분명 스릴러물인 줄 알았는데 새어 나오는 웃음에 당황한 영화. 말 그대로 '왜 여기 계세요? 저희 집인데'의 의문과 놀람의 감정으로 시작해서 전개되는 오동민의 연기는 진지함과 가벼움을 오락가락하며 극 중 찬우의 감정을 화면 밖으로도 온전히 전달해 준 느낌이었다. 처음 보는 배우인데 인상 깊었고 덕분에 즐거웠던 영화 <옆집사람>의 리뷰를 해보려 한다.
왜 여기 계세요? 저희 집인데요? 영화 <옆집사람> 정보
2022년 11월 03일 개봉한 영화 <옆집사람>은 15세 이상관람가로 93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 NH농협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다음 영화 기준 평점 10점 만점에 5.6점을 기록한다. 영화 개연성은 크게 없고 주인공이 조금 답답할 수는 있지만 가볍게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신 그만큼 호불호는 갈리는 것 같다. 영화의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만족이 안 되는 영화인 듯 싶지만, 코미디 장르의 영화로서 넓지 않은 공간에서 적은 수의 배우가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오히려 개연성이 없어서 더 재밌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한 느낌이 없어 그런 뜬금없는 코믹적인 부분들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주인공이 너무 답답하다는 평에는 솔직히 술 마시고 블랙아웃 된 상태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패닉상태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답답한 거 잘 못 보는 나도 오히려 이 영화는 그저 웃긴 요소로만 느껴졌다. 개인의 취향인 것 같다.
나 그냥 옆집사람이라고!! <옆집사람> 결말 없는 줄거리
경시생인 찬우(오동민)는 5번째 경시접수를 위해 시도하지만, 통장에 만원도 남아있지 않은 잔고로 인해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고 전화한다. 하지만 친구는 오랜만에 고기 먹으러 나오라며 찬우를 꼬드기고, 고기라는 말과 나오면 돈을 빌려준다는 친구의 말에 결국 접수 전날 술자리에 합류한다. 친구는 찬우가 이미 경찰이 된 것처럼 말하고, 그것에 맞춰주며 술을 마시던 찬우는 숙취에 괴로워하며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침대 옆에 누군가 피를 흘리고 죽어있다.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찬우는 혼란에 빠진 채 일단 집에서 벗어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일어난 곳은 옆집. 평소 옆집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았는데, 이유는 너무 시끄러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었던 존재기 때문이다. 몇 번을 집주인을 통해 주의를 줘도 소음은 고쳐지지 않았고, 심지어 전날까지도 벽을 통해 작은 마찰이 있었던 존재였다. 그런 옆집에 어떤 연유로 자신이 그곳에서 일어났는지, 심지어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옆집 추정 사람이라니. 게다가 자신의 몸과 얼굴엔 상처와 멍이 가득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기억에 없는 어젯밤 큰 일을 친 것 같았다. 일단 급하게 열려있던 현관문을 닫고 도망치듯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와중에 휴대폰을 그 집에 두고 온 듯하다. 다시 문을 열려고 시도해 보지만 자신이 꼭 닫은 문은 열릴 생각이 없고, 살인사건이 난 집에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폰을 놔둘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옥상으로 가서 빨랫줄을 내려 자신의 집에 난 창문을 통해 빨랫줄을 묶어 옆집으로 향한다. 바들바들 떨며 도착한 옆집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찾은 찬우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전날 자신의 집에 고장 난 보일러를 고쳐달라고 집주인에게 연락했던 터라 하필 마침 지금 집주인이 보일러를 고치러 자신의 집에 방문했고, 창문으로 등장할 수 없는 찬우는 꼼짝없이 보일러가 다 고쳐질 때까지 옆집에 갇히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찬우는 옆집에서 벗어나 이 사건을 모면할 수 있을까.
신선했던 영화, 최종 리뷰
경찰 준비하는 사람이면서 사건현장에서 저렇게 증거를 많이 남기고 다녀도 되나 싶을 정도로 허술한 주인공 찬우의 원맨쇼처럼 보이는 영화 <옆집사람>. 증거수집하는 동안에도 어이없는 추리를 펼쳐나가는 찬우에 이게 정말 스릴러물이 맞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웃음이 나왔다. 와중에 중간중간 진행되는 영화 내용 요소들은 웃느라 느슨해졌던 긴장감을 순식간에 잡아 쫄깃하게 만드는데, 이런 전개들이 중간중간 계속되어 영화에 계속 몰입하게 만든다. 그만큼 몰입감이 상당하다. 깊게 몰입한 순간 웃음이 또 터진다. 장르에 스릴러와 코미디가 함께하는 이유가 있는 영화인데, 또 찬우가 너무 허술해 보여서 자꾸 응원하게 된다. 와중에 응원하느라 또 눈을 뗄 수가 없었던 마성의 영화 같다. 스릴러물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냥 피가 좀 많이 나오는 쫄깃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유쾌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스릴러물, 추리물을 기대하고 보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으니 혹시 시청하려는 사람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영화 <옆집사람>은 쿠팡플레이, 티빙, 넷플릭스 등 VOD서비스 지원 OTT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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